추도 쓰레기 수거 여행 동영상

관리자
발행일 2022-09-19 조회수 11


https://youtu.be/Ze2YfqPB3mc
추도 쓰레기 수거 여행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쓰.나.미. 팀에서 함께 쓰레기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미디어협동조합 로컬스토리에서 제작했습니다.
(정성스런 편집 고마워요!)
주은성 회원의 후기도 함께 공유합니다.
지난 10월13일 환경연합 식구들과 섬, 추도에 다녀왔다.
모처럼 시간도 맞고 빚진 마음도 덜겸, 사실은 (나들이,제철밥상,박하지 라면..) 이런 말들에도 쉽게 설레어 쓰레기를 줍겠다고 선뜻 나선 것이다.
 
도착한 오천항은 이미 낚시꾼들로 가득찼고  4명의 표를 못끊은 우리 일행은  아쉽게도 잠시 이산가족이 되어야 했다.
  
새벽 공기를 가르는 바다 내음은 나들이 기분을 내기에 충분했고 로컬스토리에서 다큐촬영 한다고 오신 신미나 활동가님의 카메라는 쉼없이 돌아갔다.
어쩌다 쓰레기 주우러 가는 내가 찍히다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서로 연결된 작은 섬들 사이 증축.보수 되고 있는 화력 발전소는 어민들의 삶을 망가뜨린 괴물이라고 추도가 고향이신 조현옥 샘은 한참을 울분을 토하셨다.
 
10가구 남짓 산다는 추도는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었다.
제철밥상 차리시느라 바쁘신 현옥샘의 어머니가 계신 집에 우리는 짐을 풀었다.
박하지 게장,대수리 볶음,청각 무침 등 섬에서 나는 낯선 재료들로 푸짐히 차려진 밥상에 우린 들떠 한마디씩 거들며 행복한 식사를 하였다.
 
집 뒤쪽으론 대나무 숲이 있었고, 10분정도 걸어가자 한때는 운치 있었을 폐교가 나왔다.
그곳에서 바라본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고 섬의 사계절이 아이들을 키웠을 생각을 하니 폐교는 더욱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해변 안쪽은 나무에 걸려 더이상 진출(?)하지 못한 다양한 쓰레기들이 우리의 손을 기다리고 있었다.
페트병, 캔, 스티로폼, 신발, 옷, 그물.. 자루에 담아도 담아도 끝없는 쓰레기에 우리는 점점 말이 없어졌다.
힘들어서 이기도 했지만 점점 심각하게 이 문제가 각자에게 다가오고 있었던건 아닐까?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고기들이 병들고 페사하고 결국 인간들도 병든다는 사실을 우린 너무 잘 알고 있건만..
 
수거를 마친 후 제철밥상을 차려주신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은 고구마 캐기 일손 돕기로 대신 하였다.
박하지 넣은 라면도 물론 맛있었다.
환경이 회복되지 않으면 박하지 라면도 이제 먹기 힘들 것이다.
늘 그렇듯 환경의 일은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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