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 효림마을 대전MBC 시사플러스 방송분

관리자
발행일 2022-09-19 조회수 19


http://www.tjmbc.co.kr/050104/player/page/2/id/8146
삽교
 효림마을 주민들이 인근에 있는 헬기정비공장의 소음과 매연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환경연합은 주민대책위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국민신문고 접수에 이어 환경부와 국토부 방문을 계획 중입니다.
지역주민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영상은 지난 6월 대전MBC 시사플러스에 방영된 삽교 효림마을 이야기입니다.
아울러 주민들이 국민신문고에 올린 글도 소개합니다. (아래)

30년 간 소음과 매연에 시달리고 있는



삽교 효림마을 주민들을 살려주세요.





저희는 충남 예산군 삽교읍 효림마을 주민들입니다. 이곳은 86세대 100여 명이 조금 넘게 살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주민들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각해지고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동네에서 폐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다섯 분, 지금도 폐질환을 앓고 있는 분이 두 분 이상입니다. 진단서를 받은 분들이 그렇다는 것이고 그 외에도 난청과 두통, 호흡기질환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엇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나누고 꼭 해결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예산군 삽교읍 효림리 8-10번지에 ‘유아이헬리콥터’라는 헬리콥터 정비공장이 있습니다. 1987년에 개업해 지금까지 30년 간 운영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헬리콥터 조립공장으로 시작을 했고, 마을주민들도 나랏일에 도움이 되는 일이겠거니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헬리콥터 정비로 업종을 변경해 수시로 헬리콥터가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닥터헬기, 소방헬기, 산림청헬기, 경찰청헬기, 해양경찰청헬기, 해군헬기 등 관용헬기를 비롯해 민간헬기들까지 전국의 모든 헬기가 이곳으로 오는 것 같습니다. 지역도 불문이라 어떨 때는 수도권 쪽에서 오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전라도에서 오기도 합니다. 헬리콥터 정비를 할 때는 수시간 공회전 및 시운전을 하는데, 어떨 때는 밤낮 없이 며칠씩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특히 정비는 밀폐된 공간에서 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도 없이 공장 공터에서 하다보니 헬리콥터에서 뿜어대는 소음과 매연, 미세먼지가 그대로 마을로 옵니다.





마을에서 사과과수원과 논, 밭 일을 하다가도 정비가 시작되면 다들 숨을 쉴 수 없어 대피하듯 일을 멈추고 다른 곳으로 피해야 하고요, 이렇게 소문이 나다보니 일꾼들 구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헬리콥터 도색(샌딩)을 할 때 나오는 역한 냄새와 분쇄폐기물은 공기 중으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빗물과 함께 농지로 들어오기도 해서 공장 근처에 사시는 분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마을 지형상 북서풍이 불면 모든 오염물질이 마을 안으로 모이고 한동안 정체됩니다. 실제로 폐암으로 돌아가시거나 폐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은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마을 산등성이에 거주하셨습니다. 닥터헬기가 생명을 구한다고 하지만, 그 닥터헬기를 정비하면서 또다른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셈입니다.





좋은 게 좋은 거겠거니 하고 20년을 참고 살다가 10년 전부터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군청, 도청 등 수십 차례 민원을 넣어봤지만 ‘담당부서가 아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라며 외면만 당했습니다. 군청 환경과에 얘길해 담당자들이 실사를 왔다간 적이 있지만, 헬리콥터 정비하는 걸 보고 질겁을 하고 도망가다시피 했습니다. 그나마 논의가 진척되려고 하면 담당자가 변경되어 해결은커녕 처음부터 다시 하소연을 해야 하는 힘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환경오염과 주민건강은 더욱 악화됩니다.





공장에 문제제기를 해도 미안하다는 답변은커녕 대표자는 주민들에게 얼굴 한 번 비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곧 이전할 거라고 해서 주민들이 그나마 희망으로 생각하고 견디어보자 했는데,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알아보니 이전 계획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30년 간 온갖 피해를 보고 살았는데 이제와서까지 우롱을 당하는 기분입니다.





충남도청과 내포신도시가 들어서고 삽교역이 가까워 사람들이 선호할 만도 한데 오히려 지가는 하락하고 땅을 보러온 사람들은 헬리콥터 정비공장과 그 외 오염시설을 보고 돌아섭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조속한 시일 내에 공장을 이전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밝히라는 겁니다. 주민들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또 지금도 환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오염물질을 배출해 주민들이 고통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장은 지금 이전하기 전이라도 소음이나 매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사실상 헬리콥터 정비공장으로 인한 주민건강피해는 명백하지만,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조사할 필요도 있습니다. 병이 드러난 주민들을 중심으로 피해를 얘기했지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주민이 그간의 축적된 오염으로 건강피해가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 주민 대상 건강조사를 실시하고 아울러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1년 사계절의 이상의 소음이나 매연, 미세먼지를 측정해 피해를 증명했으면 합니다.





헬리콥터 정비공장만 말씀드렸지만, 사실 효림마을은 마을을 둘러싸고 오염배출시설이 많습니다.





효림마을에 있는 삽교역으로는 거의 한 시간에 한 대, 상행과 하행을 합치면 한 시간에 두 대의 열차가 정기적으로 지나가는데, 삽교역은 방음벽도 없습니다. 열차 운행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역 주변 배수로도 갖춰지지 있지 않아 비가 오면 오염물질들이 그대로 논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역사 이전하기 전엔 많던 물고기들을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삽교역에는 ‘삼익물류’와 코레일로직스 컨테이너 상하차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소음이 하루 종일 발생하고 컨테이너 도색작업으로 역한 냄새가 납니다. 크레인 타이어 마모로 인한 분진도 대단합니다. 한쪽에는 현대제철 환풍기 소음까지 있으니, 더 할 말이 없습니다. 환경운동단체나 지역 언론에서 와보고는 ‘이런 동네가 있을 수 있냐’고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이곳들 모두 헬리콥터 정비공장 못지않게 대기오염과 소음이 대단하지만 기준치가 아니라는 이유로 혹은 제재할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수년 째 버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준치가 아니면 대기오염과 소음이 계속되어도 괜찮다는 건가요? 오히려 기준치나 법적 제재가 허술해 주민들의 건강과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면 그건 누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나요?





효림마을은 북쪽에서 바람이 불면 헬기정비공장에서,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컨테이너물류창고에서 분진이 날아듭니다. 대기오염이 아니어도 사방에서 소음이 들려옵니다. 주민들은 전체적으로 난청에 청력 저하까지 있고 나이든 어르신들까지 목소리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논밭을 가꾸며 묵묵히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 이런 오염물질과 질병이라니 억울한 심정 금할 길 없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문제 제기와 해결 시도가 없다면 앞으로 남은 생은 더 고통스럽고 답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껏 숨 쉬지 못하고 늘 시끄러운 소음공해 속에 살아야 한다면 이것은 분명 인권 침해입니다. 30년 동안 소음과 매연에 시달렸으니, 이제라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2018년 7월 4일 예산군 삽교 효림마을 주민 일동



 

지역현안



2018.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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