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바이러스를 손소독제로 제거할 수 있을까?"

관리자
발행일 2022-09-19 조회수 19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한국,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대규모 지역감염이 시작되고 청도 대남병원에서 사망자가 나오면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불신과 질병에 대한 공포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1995년 개봉한 영화 <아웃 브레이크>에서처럼 바이러스가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주변을 위협하고 있음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TV를 켜면 매일 전해지는 확진자 수와 함께 개인 위생에 관한 주의사항을 계속 듣게 된다. 마스크를 사용하고 생활거리를 지키고, 여의치 않을 경우 손소독제로 손청결을 유지하란다. 그러나 과연 손소독만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을까?
문헌을 찾아본 결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메르스나 사스 바이러스도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사스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손소독제로 제거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바이러스의 소독 메커니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소독은 세균의 아포를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성 미생물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화학약품법, 자비법, 저온살균법이 이용된다. 특히 소독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사용가능 살생물물질’로 관리하고 있는데,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이 에탄올과 이소프로필 알코올이다.
특히 에탄올은 우리가 마시는 술의 성분으로 소독제는 물과 혼합한 에탄올 70~90% 수용액을 주로 사용한다.
에탄올은 삼투능력이 뛰어나 세균(박테리아), 진균(곰팡이, 버섯류), 외막이 있는 바이러스에 작용하여 표면의 막을 뚫고 들어가 내부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죽인다.
언뜻 100% 에탄올이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100% 에탄올은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능력이 너무 탁월해서 균류의 표면 단백질을 한꺼번에 응고시켜 단단한 막을 만들어버린다. 따라서 100% 에탄올은 내부의 단백질까지 침투하지 못하므로 물과 섞어 농도를 떨어뜨려 사용하는 것이 살균에 더욱 효과적이다.
그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에탄올로 제거하는 것이 가능할까?
에탄올은 세포를 싸고 있는 외부 막이 존재할 때 살균작용이 가능한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균의 세포막처럼 외막을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이므로 에탄올로 무해화가 가능하다. 특히 바이러스는 스스로 단백질을 합성하거나 에너지를 낼 수 없고 다른 생물에 기생하여야만 생명력을 유지하고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체외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하겠다.
물론 가능하면 손소독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하여 흐르는 물로 손을 씻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물의 온도보다는 시간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적어도 30초 이상의 손씻기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에탄올의 경우 외막이 없는 바이러스에는 살균작용을 할 수 없으므로 모든 바이러스의 차단을 위해서는 손소독제보다는 비누로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최근 과도하게 개인 위생만을 강조하느라 힘들게 마련한 환경정책을 바꾸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커피숍이나 일반음식점에서 개인 위생을 위해 일회용컵을 부분적으로 허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하지만 진정 개인 위생을 생각한다면 개인 텀블러의 사용이 더욱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눈앞에 당면한 위협이 아무리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할지라도 오늘만을 위해 하루를 사는, 그런 우리는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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